김제, 영농형 태양광이 길
- 작성자 :
- 의정홍보담당관실
- 날짜 :
- 2025-09-03
김제는 예로부터 ‘호남의 곡창’으로 불려 왔다. 끝없이 펼쳐진 평야와 풍부한 농업용수, 그리고 부지런한 농민들의 손길이 어우러져 대한민국 식량 안보를 든든히 지켜온 고장이다. 그러나 지금은 농업 소득 감소와 농촌 고령화라는 시대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농업으로만은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지역 소멸까지 우려되는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활로를 열어가기 위한 대안이 바로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이 아닐까? 영농형 태양광은 농사를 지으면서 동시에 태양광 발전을 통해 부가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이른바 ‘태양광 이모작’이다. 농업과 에너지가 함께 가는 길, 즉 한 땅에서 두 가지 소득을 창출하는 혁신적 방식인 것이다.
특히 김제시 관할 새만금 5공구 농업용지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기에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려 1,513헥타르에 달하는 이 땅은 여의도의 약 1.6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현재 국유지이기 때문에 민원 발생 가능성도 적다. 정부와 지자체의 의지만 있다면 사업 추진이 용이한 장점이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이곳을 공공주도의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로 조성해 그 수익을 ‘김제형 햇빛소득’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발전단지를 통해 창출된 이익이 김제 시민들에게 배당된다면, 이는 곧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은 단순히 소득 증대 차원을 넘어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첫째, 김제-새만금 지역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발맞출 수 있다. 둘째, 전북의 특화산업인 재생에너지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김제가 재생가능 자원을 바탕으로 에너지 자립 도시로 도약한다면, 이는 전북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새만금 5공구뿐만 아니라 김제시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농업용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잘사는 김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공의 역할만으로는 부족하다. 주민들이 마을기업을 통해 직접 참여하는 주민 주도형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주민이 직접 주체가 되어 에너지를 생산하고, 그 수익을 마을 단위에서 공유하는 구조야말로 진정한 지역 상생의 길이다. 이는 대통령 공약인 ‘햇빛소득마을’을 실현하는 구체적 방식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구상은 이미 전국에서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전남 영광군 염산면 월평마을은 주민 주도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해 주민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햇빛 연금’ 모델을 만들어냈다. 월평마을의 사례는 재생에너지 사업이 특정 기업의 이익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행복과 직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김제 역시 충분히 이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농업 소득에 발전 소득을 더하는 영농형 태양광은 김제의 새로운 경제 동맥이 될 것이다. 이는 주민 소득 향상을 통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재생에너지 확대로 에너지 자립을 도모하며, 나아가 RE100 산업을 육성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농업과 에너지의 융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영농형 태양광을 통해 김제가 농업도시를 넘어 에너지 자립 도시, 젊은 세대가 돌아오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햇빛 농사로 잘사는 김제’는 결코 꿈이 아니다. 주민과 행정, 그리고 정부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김제는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전환의 모범 도시, 농업과 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인권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 새전북신문.2025.09.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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