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 청소년 외로움과 고립, 지역돌봄체계로 대응해야
- 작성자 :
- 의정홍보담당관실
- 날짜 :
- 2025-05-15
오늘날 외로움과 고립은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위기로,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2024년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은 최근 한 달간 외로움을 느꼈으며, 5명 중 1명은 외로움을 만성적으로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은둔·고립 상태에 놓인 청소년 비율은 5.2%로, 청소년 인구로 대입하면 약 14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아동·청소년기 외로움과 고립은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저해하며, 생애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위험요인이다.
이 시기의 고립 경험은 사회성 기술 부족, 정신건강 문제 등으로 이어지며, 이후 삶 전반에 누적적으로 작용해 청년기, 중장년기, 노년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외로움과 고립은 단순한 개인의 감정이 아닌 조기에 개입하고 예방해야 할 사회적 과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1990년대 히키코모리 문제가 처음 부각된 이후, 시간이 흐르며 중장년층 고립 인구가 증가하는 ‘히키코모리 고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아동·청소년기 외로움과 고립을 방치할 경우, 문제가 더욱 고착되고 심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 정부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특별자치도를 포함한 4개 광역시·도에 청년미래센터를 개소하고, 고립·은둔 청년을 발굴해 밀착 사례관리를 지원하는 등 생애 초기 외로움과 고립에 대한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군산시가 2021년 「청소년 외로움 치유와 행복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여 청소년의 외로움과 고립 해결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022년 은둔형외톨이 지원을 위한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2024년 4월에는 「전북특별자치도 도민 외로움 치유 및 예방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키며 외로움 예방과 치유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그러나 여전히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제적 개입은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아동청소년 고립 실태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도내 시군 간 대응 역량의 격차도 뚜렷하다. 복합적 위기 상황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역 돌봄 체계 역시 미흡한 수준이다. 외로움과 고립 문제가 만성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서, 심리, 관계적 측면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돌봄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예를 들어, 지역아동센터는 아동의 일상생활과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생활밀착형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고,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조기 개입과 상담을 통해 위기 신호에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아울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쉼터, 학교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자원이 연계되어야만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응이 가능하다.
이러한 협력 구조가 반복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 때, 단편적인 개입을 넘어선 실질적인 돌봄이 실현된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비로소 아동청소년을 위한 통합적 돌봄체계가 구축될 수 있다. 이는 노인이나 장애인을 넘어, 아동청소년 역시 지역사회의 포용적 돌봄의 대상임을 분명히 하는 일이기도 하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외로운 아이들을 방치하지 않고, 조용히 고립되는 청소년을 끝까지 놓지 않는 지역사회야말로 우리가 함께 지향해야 할 공동체의 책임이자, 지속가능한 돌봄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임승식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농업복지환경위원회 위원장 / 전북도민일보.2025.05.15.(목)
- 누리집 담당부서
- 의정홍보담당관실
- 연락처
- 063-280-31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