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과 조선 창업의 역사를 되짚어 보며
- 작성자 :
- 의정홍보담당관실
- 날짜 :
- 2025-05-21
고려는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에 이르러 국운이 기울며 소위 충신과 역도의 무리들로 이전투구의 양상으로 치닫게 된다. 당시 고려 충신중의 충신인 포은 정몽주는 그 대표적 고려의 충신으로 꼽을 수 있다. 황산대첩의 승리로 민심을 얻은 송헌 이성계는 천명을 타고났던지 조민수와 위화도 회군으로 권력을 손에 넣으며 최영을 유배시키고 공양왕을 폐위하며 조선이라는 나라를 창업한다. 포은은 고려말 당시 삼봉 정도전과 함께 위국을 위한 충렬에 불탔던 인물이다. 이 둘은 성리학자인 목은 이색의 제자였으나 정치적노선이 서로 다른 정적이었다.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는 고려 말 충신으로 삼은(三隱)으로 칭한다. 정몽주는 스승인 이색과 함께 고려를 마지막까지 지키고 계승하려 한 점에서 정도전은 고려를 뒤엎고 새로운 왕조의 창건을 꿈꾸는 개혁의 주된 인물로 대조 된다. 목은 이색은 포은과 삼봉의 상반된 정치적성향의 카운셀러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둘의 괴리는 좁혀질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삼봉은 송헌 이성계와 의형제를 맺으며 이성계로 하여금 새 왕조창업을 북돋우게된다. 당시 이성계는 좌고우면의 고심중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그의 아들 이방원이 선죽교에서 포은 정몽주를 철퇴로 가격하여 살해하는 잔악무도한 일을 벌인다. 정몽주의 모친은 이방원의 초대 자리에 솜을 두툼이 넣은 관복을 정몽주에게 입게하며 포은에게 이르기를 이방원은 성질이 포악하고 다혈질성이니 술 좌석에서 술을 마시는 척하며 술을 관복에 부으라 당부하며 술의 자제로 긴장감과 상황대처를 당부한다. 이는 정몽주와 그의 모친의 마지막 대면이요 마지막 당부가 되고 만다.
정몽주가 이방원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이성계는 대노하여 이방원을 엄히 다스리며 고려 충신 포은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다. 이성계의 야욕속에도 진정한 충신의 죽음은 실로 청천벽력과 같았고 새 왕조의 창건에 정몽주같은 충신이 반드시 필요했기에 이성계는 마지막까지 포은을 회유하여 자기사람으로 만들려 했음이리다. 그렇게 고려의 큰 별 하나가 떨어지니 이성계는 쉽게 역성의 마음을 굳히고 창건의 결행을 하게된다. 그 나라가 바로 500년 역사를 이어갈 조선이었다.
이성계의 조선 창업 과정에는 많은 인물들이있다. 그중 삼봉 정도전은 조선 창업을위해 혁혁하리만큼 공헌한 사람이며 일등 창업벽상 공신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조선창업후 조선을 위해 또 이성계를 위해 몸바친 조선의 충신이요, 고려를 등지며 역모를 꾸민 역도라는 상반된 가치적 평가를 받게된다. 권불십년 부불삼대라 했던가 조선건국의 일등공신 삼봉도 사병혁파를 들고나와 이방원을 견제하려다 결국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하니 권력은 피도 눈물도 없는 하염없는 곡절이 아니던가! 숙부라 부르던 그를 말이다.
권력 앞에는 부자의 정도 군신간의 충의도 혈연이나 신의의 믿음도 나눌 수 없다는 만고의 진리가 권력의 비정이요 비련의 칼자루가 아닌가 싶다. 모든 권력이 정의롭고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권력을 손에 넣는 과정이 또 그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력을 잡은 후 민심을 따르고 정도(正道)를 걷는다면 그 권력은 올바른 권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조선은 창업이후 우여곡절과 역사의 파란을 거듭하며 500년을 이어온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 그 역사 앞에 민심이 천심이 되어 나라의 경사가 끊이지 않는 태평성대를 꿈꿔본다.
김희수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 전민일보. 2025.05.2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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