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명분은 경제활성화 … 실상은 예산낭비의 악순환
- 작성자 :
- 의정홍보담당관실
- 날짜 :
- 2025-12-23
전국 곳곳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지역축제가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 됐다.
봄에는 벚꽃축제, 여름엔 물놀이축제, 가을엔 먹거리축제, 겨울엔 불빛축제까지, 사계절 내내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지자체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내세우지만, 그 실질적 효과에 대한 평가는 부실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축제의 질적 관리보다 양적 확대에 집중된 행정 현실이다.
축제의 본래 목적이 지역의 문화와 공동체를 살리는 데 있음에도, 상당수 행사는 ‘예산을 쓰기 위한 행사’로 변질되고 있는듯 하다.
수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축제가 끝난 뒤 남는 것은 빈 무대와 쓰레기뿐이다.
외부 기획사, 공연업체, 홍보용 외주비로 예산이 빠져나가고, 정작 지역 상권에는 별다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체계적인 사후평가가 없다는 점이다.
방문객 수와 언론보도 건수만으로 성공여부를 판단하고,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는 보도자료가 반복된다.
하지만 실제 지역민의 만족도나 상권매출 변화, 지역 이미지 제고 효과를 분석하는 평가지표는 찾아보기 어렵다.
결국 축제는 ‘성과 없는 행정의 반복’으로 남고, 다음 해엔 예산이 오히려 더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지자체 간 경쟁 또한 심화되고 있다.
인근 시군이 축제를 열면 우리도 해야한다는 보여주기식 경쟁구조 속에서, 지역 고유의 역사나 문화는 사라지고 비슷한 음식과 공연 중심의 복제 축제가 양산되고 있다.
이런 형태의 축제는 주민 피로감만 키우고, 지역 정체성을 흐리게 만든다.
이제는 양적 팽창을 멈추고 축제의 본질과 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
진정한 지역축제는 주민이 주도하고, 지역의 자원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행사성 소비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 상인과 청년, 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해 실질적인 수익과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사후평가를 제도화해 축제의 성과를 수치로 분석하고, 비효율적 행사는 과감히 통폐합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문화자원이 풍부하고, 각 지역의 특색도 뚜렷하다.
그러나 무분별한 축제 난립은 행정력과 예산을 분산시킬 뿐 아니라, 지역민의 자긍심마저 희석시킬 우려가 있다.
이제는 축제의 ‘규모’가 아니라 ‘가치’를, 단기적 흥행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효과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축제는 보여주기식 행정의 도구가 아니라, 지역의 혼(魂)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무대가 되어야 한다.
그 출발점은 화려한 불꽃이 아니라, 냉정한 평가와 성찰이다.
이명연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 전민일보.2025.12.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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