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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교육이 미래를 준비하는 기준

작성자 :
의정홍보담당관실
날짜 :
2026-07-01

며칠 전 30만km를 훌쩍 넘긴 차량이 갑작스럽게 말썽을 부렸다. 시동을 걸 때마다 불안한 소리를 냈고, 결국 공업사에 차량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대차를 빌려 남원시 덕과면장 퇴임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전북특별자치도의회로 향했다. 연이은 일정에 피로가 몰려왔고, 운전대를 잡은 손에도 점점 힘이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결국 졸음쉼터에 차를 세워 잠시 눈을 붙이고 가야 했다.

짧은 휴식이었지만 그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아무리 바쁜 일정이라도, 아무리 중요한 약속이라도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이 의미를 잃는다는 사실이다. 특히 시민을 만나고 현장을 누비는 것이 일상인 지방 의원에게 건강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의 문제이기도 하다. 무리한 운전과 무리한 일정은 나 자신의 안전뿐 아니라 도로 위 다른 시민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또 우리는 흔히 지역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산업과 예산, 개발사업을 먼저 떠올린다. 새만금 투자 유치,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모두 중요한 과제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결국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건강한 시민이 있고, 배우는 시민이 있을 때 비로소 지역은 성장할 수 있다. 아무리 거대한 사업이 들어선다 해도 그것을 누리고 이끌어갈 사람이 없다면 그 성장은 오래가지 못한다.

현장을 다니며 만나는 시민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삶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 아이들의 교육을 걱정하는 부모,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싶지만 기회를 찾지 못하는 청년, 은퇴 이후에도 배움을 이어가고 싶은 어르신까지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교육을 필요로 한다. 교육은 더 이상 학생이라는 특정 세대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태어나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평생 이어져야 할 삶의 기반이며,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야 할 권리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은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 변화의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고, 이제는 단순히 배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울 기회 자체를 얻지 못하는 사람이 시대에서 소외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도시와 농촌, 세대와 세대 사이에 디지털 격차가 더 벌어진다면 그 격차는 곧 삶의 격차로 이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는 시민 누구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의 문을 더욱 넓혀야 할 책임이 있다.

저는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무료 기술교육과 평생교육을 확대하고, AI·디지털 미래교육 기반을 구축하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협력 체계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 학생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과 시민들의 역량을 키우는 일은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 곧 지역을 키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차량도 오래 달리려면 정기적인 점검과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듯, 사람도 쉼과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눈앞의 성과만 좇기보다 사람에 대한 투자와 미래를 위한 준비가 꾸준히 이어질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 화려한 청사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청사진을 채워갈 건강하고 역량 있는 시민들이다.

건강을 챙기는 일도, 교육에 투자하는 일도 결국은 미래를 위한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졸음쉼터에서의 짧은 쉼이 제게 일깨워준 교훈처럼, 지역의 미래도 잠시 멈춰 서서 사람을 돌아보는 데서부터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사람을 중심에 둔 교육정책으로 전북의 내일을 준비해 나가겠다.

임종명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 전라일보.2026.07.0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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