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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도민의 걸음에 보폭을 맞추며

작성자 :
의정홍보담당관실
날짜 :
2026-01-15

1월도 어느덧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새해를 알리던 인사말은 차분히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고, 도민의 하루는 다시 평소의 리듬을 찾아가고 있다. 연초는 늘 거창한 출발이라기보다, 한 해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는 시간에 가깝다. 기대와 계획 사이에서 무엇을 지켜야 하고, 무엇을 고쳐야 할지 돌아보게 되는 시기다.

올해를 상징하는 동물은 말이다. 말과 관련된 속담 가운데 ‘천리마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빠르고 힘센 말이라 해도 첫 걸음은 땅을 단단히 딛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뜻이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고, 힘보다 앞서는 것은 균형이라는 오래된 지혜다. 지금 우리 지역이 마주한 현실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말에 관한 또 다른 이야기도 떠오른다. 긴 길을 가야 할 때 말은 출발 전에 고삐와 안장을 점검한다고 한다. 급히 나서면 작은 불편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와 점검은 눈에 띄지 않지만, 긴 여정을 안전하게 만드는 필수 과정이다. 지역의 한 해 역시 이와 비슷하다. 연초의 점검은 느려 보이지만, 결국 전체 흐름을 좌우한다.

얼마 전 한 동네에서 어르신 한 분을 만난 적이 있다. 병원에 가려면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하는데, 환승 시간은 짧고 정류장 사이 거리는 멀어 늘 마음이 조급하다고 했다. 새로운 요구나 큰 민원은 아니었다. 다만 “조금만 덜 불편했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이런 이야기는 기록으로는 잘 남지 않지만, 누군가의 하루에는 분명한 부담으로 남는다.

비슷한 장면은 곳곳에서 반복된다. 아이를 맡길 곳을 찾지 못해 근무 시간을 조정해야 하는 부모, 겨울철 미끄러운 길 때문에 외출을 망설이는 어르신, 작은 사고 위험을 감수하며 일터에 서는 노동자들. 하나하나 떼어 놓고 보면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일상들이 쌓여 지역의 삶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변화는 늘 큰 정책보다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이미 마련된 제도가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은 없는지, 예산이 계획대로 집행됐는지를 넘어 실제로 필요한 곳에 닿고 있는지를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 숫자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체감으로 확인되는 영역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점검은 빠른 결정보다 시간이 걸린다. 눈에 띄는 성과도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보완해 나갈 때, 지역에 대한 신뢰는 조금씩 쌓인다. 말이 먼 길을 갈 때 속도를 조절하듯, 지금은 균형을 다시 맞춰야 할 시점이다.

1월은 그 출발선에 서기 좋은 시간이다. 앞서 달리기보다 잠시 속도를 늦추고, 방향을 점검하는 시기. 작은 불편과 사소한 목소리를 놓치지 않는 것이 결국 큰 변화를 만든다.

조급하지 않되 멈추지 않고, 요란하지 않되 필요한 일을 놓치지 않는 한 해. 도민의 걸음에 보폭을 맞추며, 일상의 작은 신호부터 차분히 살피는 시간이 지역의 내일을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 믿는다.

김희수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 전라일보.2026.1.1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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