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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와 야말, 그리고 전북의 시간

작성자 :
의정홍보담당관실
날짜 :
2026-07-23

2026년 북미 월드컵 결승전은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니었다. 축구는 세계인의 스포츠이지만, 그 안에는 역사와 민족, 자존심이 담겨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축구를 ‘총성 없는 전쟁’이라 부른다.

필자는 졌지만, 아르헨티나를 응원했다. 축구의 전설 리오넬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의미도 있었지만, 스페인 식민지의 역사를 딛고 세계 정상에 선 아르헨티나의 서사가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식민의 아픔을 겪은 민족에 대한 묘한 동병상련일지도 모른다.

결승전의 또 다른 주인공은 라민 야말이다. 아기였던 야말을 메시가 안고 찍은 사진은 세월이 흘러 월드컵 결승에서 현실이 되었다. 전설이 새로운 전설에게 바통을 넘기는 장면이었다. 승패를 넘어 희망과 계승을 보여주는 드라마였다.

그러나 그 감동 속에서도 대한민국 축구의 조기 탈락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리고 필자의 머릿속에는 또 하나의 이름이 떠올랐다. 바로 전북이었다.

지금 전북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 침체와 민생의 어려움은 물론, 국가 미래를 좌우할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도 전북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도민들이 느끼는 허탈감은 단순히 예산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발전의 큰 그림에서 또다시 소외됐다는 상실감이다.

전북도의회는 메가프로젝트 대응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강경론과 신중론이 맞섰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전북의 강점과 경쟁력이 국가 정책에 반영될 때까지 모든 역량을 모으자는 것이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듯 정치인은 죽어 찍소리는 남겨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정읍에서 “전북이 더 이상 소외되지 않도록 국가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자동차의 새만금 9조 원 투자도 의미 있는 성과다. 그러나 도민들이 바라는 것은 투자 규모를 둘러싼 숫자 경쟁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핵심 국가 프로젝트 속에 전북이 당당한 한 축으로 자리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사상가 알렉시 드 토크빌은 “지역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고 말했다. 국가균형발전은 특정 지역에 대한 시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다.

필자는 제12대 전북도의회 첫 5분 자유발언에서 “전북특별자치도로 전북의 르네상스를 열자”고 제안했다. 전북에게 더 많은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닌, 오랫동안 누적된 불균형을 바로잡고 대한민국의 성장축을 넓히자는 시대적 제안이다.

메시는 자신의 시대를 완성했고, 야말은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두 사람을 보며 한 가지를 배웠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지만, 무대에 설 기회 자체는 공정하게 주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전북은 준비되어 있다. 새만금이 있고, 농생명 산업이 있으며, 재생에너지와 첨단산업의 가능성도 갖추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전북의 역량을 국가의 미래 전략 속에 담아내는 정치의 결단이다.

“희망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메시와 야말이 써 내려간 월드컵의 드라마처럼, 이제는 전북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드라마를 써 내려갈 차례다. 전북의 찍소리는 ‘이상한 소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이상의 소리’가 아닐까.

△염영선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은 전북도의회 초대 대변인을 역임했고 현재 전북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을 맡고 있다.

염영선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전북일보 2026.07.23(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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