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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의 승부처, 공공기관 2차 이전

작성자 :
의정홍보담당관실
날짜 :
2026-09-15

공공기관 2차 이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최근 정부는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기존 혁신도시의 집적화와 지역 내 산업·대학·정주 여건과의 연계성 강화를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이전기관과 이전지역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앞으로 관계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하반기부터 구체적인 이전계획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전북의 정치력이 발휘되어야 할 시간이 된 것이다. 현재 전북은 한국은행과 농협중앙회, 한국마사회, 한국투자공사, 수협중앙회와 9대 공제회 등을 포함한 40개 기관을 유치 희망기관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별도 관리 대상 16개 기관까지 더하면 전북이 2차 이전에 대비해 대응하고 있는 기관은 모두 56개에 이른다.

전북이 제시한 유치 전략도 명확하다. 금융을 중심으로 농생명·바이오와 미래첨단산업을 연결해 기존 혁신도시의 기능을 확장하고,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구축된 금융 기반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다만, 전략이 좋다고 반드시 이전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전북이 희망하는 기관들은 다른 지역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예컨대 농협중앙회의 경우 광주ㆍ전남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금융기관들 역시 각 지역이 자신들의 산업 기반과 연계한 논리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전북에 필요한 것은 이제 분명해졌다. 전북이 준비한 전략이 실제 기관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40개, 56개라는 숫자는 전북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지만, 실제 유치로 이어지려면 각각의 기관이 왜 전북에 와야 하는지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북만의 강점을 하나의 논리로 묶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를 기반으로 한 금융 생태계, 농생명 산업의 기반, 새만금과 미래첨단산업의 성장 가능성 등 전북이 가진 자산을 기관별 특성과 연결하여 전북일 수밖에 없는 강점 논리를 만드는 것이 승부처다.

이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도의회와의 긴밀한 공조다. 집행부가 행정적 논리를 만든다면, 도의회는 정치적 설득력을 만들 수 있다. 집행부가 만들어낸 정책적 근거에 의회의 정치력이 더해질 때, 전북의 요구는 단순한 지방정부의 유치 건의를 넘어 중앙정부가 무게 있게 받아들여야 할 지역의 합의된 요구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집행부는 이전기관의 기능과 전북의 산업·정주 기반을 연결한 정책적 근거를 구체화하고, 이전 대상기관과 중앙부처를 상대로 행정적 협의를 이어가야 한다. 그리고 의회는 국회와 중앙 정치권, 다른 지역 정치권과의 소통을 넓히고, 필요하다면 여야를 넘어 전북 정치권 전체가 참여하는 협상테이블을 제안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집행부의 행정적 논리에 의회의 정치적 설득력이 더해지고, 국회와 지역 정치권까지 힘을 보탠다면 전북의 유치 경쟁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역 내 이해관계나 정치적 유불리가 아니라 전북의 성장이라는 더 큰 목표 앞에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은 전북의 산업지도를 다시 그릴 기회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기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북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함께 결정하고, 그 결정을 함께 관철하는 힘이다.

정종복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 전라일보 2026.09.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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