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어?'의 기상으로 쓰는 전북의 독도법
- 작성자 :
- 의정홍보담당관실
- 날짜 :
- 2026-09-30
지금 전북특별자치도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진일보한 대전환을 통해 대한민국 서남권의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지루한 답보 상태를 이어가며 시대의 뒤편으로 밀려나느냐의 운명적 선택지 앞에 서 있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의 당당한 일원이자 서남권 성장의 핵심 축으로서 눈부신 발전을 이뤄내는 것만이 미래 전북이 가지게 될 유일한 위상이어야 한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청년층의 ‘이북향경(移北向京)’ 현상은 전북의 생명력을 갉아먹는 슬럼프가 된 지 오래다.
여기에 광역 교통망의 상대적 취약성, 새만금 개발의 속도 지연, 체류형 관광 인프라의 부족 등 성장을 가로막는 구조적 악조건들이 겹겹이 싸여 있다.
그러나 탄식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제는 이 악조건을 탈피해 전북 경제의 활화산을 터뜨릴 실증적이고 현실적인 묘책을 찾아 나서야 할 때다.
해법은 명확하다. ‘떠나는 전북’을 ‘찾아오는 전북’으로 바꾸는 실용적 정책의 입안과 과감한 실천이다.
일자리와 기업의 부재로 인한 인구 유출은 지역 퇴보를 부르는 가장 치명적인 요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거점 국립대인 전북대학교를 중심으로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글로컬 대학의 내실을 한층 더 다져야 한다.
유능한 인재가 모여드는 대학을 만들고, 이들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 첫 단추다.
동시에 전북의 지역적 특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과 공장, 그리고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의 본사 이전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이 기반은 마치 ‘소의 비빌 언덕’처럼 산업의 기본 체질을 바꾸고 단계적 발전을 이끄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특히 전북의 최대 보물창고인 새만금을 전략적 허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전북에 기반을 둔 기업들과의 유기적 협력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를 끌어내고, 도 차원의 상생적 투자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기업 이전을 이끌어내야 한다.
중장기적 과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성사시켜 실행에 옮기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우리 스스로 소외감과 피해의식이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메이드 바이 전북(Made by Jeonbuk)’이라는 자부심과 개척 정신을 가슴에 품어야 한다.
권역별 특화 산업의 정착 역시 시급한 과제다.
도내 14개 시·군을 유기적인 권역으로 묶어 AI, 소재·부품·장비, 농생명, 이차전지, 글로벌 첨단산업, 관광특구, 치유·산림 등 다채롭고 탄탄한 산업 벨트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산업 벨트가 미래 성장 동력의 축으로 작동할 때 비로소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자연스러운 인구 유입과 출생률 반등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것이다.
Special Act에 따른 특례 시행과 기업 유치, 거점 대학의 인재 양성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갈 때 지속 가능한 전북 발전의 명확한 로드맵이 완성된다.
전북만이 가지는 독보적인 우월성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탐색해야 한다.
그 우월성을 토대로 5년, 10년, 20년 후 전북이 대한민국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북특별자치도만의 명확한 ‘독도법(讀圖法)’을 찾아내야 한다.
지도 위에서 나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나아갈 방향을 찾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해봤어?"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이었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남긴 이 유명한 일성은 오늘날 전북에 던지는 강렬한 화두다.
도전해 보지도 않고 지레짐작으로 포기하거나 부정적으로 접근하는 태도는 바퀴 없는 수레에 올라타 수레가 굴러가지 않는다고 타박하는 무모한 오류를 범할 뿐이다.
전북도가 대한민국 서남권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거듭나느냐, 아니면 게걸음처럼 하세월하며 퇴보하느냐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해보느냐"의 결단과 실행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망설임을 끝내고 과감하게 도전할 때, 전북의 새로운 미래는 비로소 열릴 것이다
김희수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 전민일보 2026.09.30.(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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